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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도입 필요이유와 문제점

머니사이드 2019. 10. 28. 08:30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핵추진(원자력) 잠수함 도입 여론이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2017년 9월 ‘한미 정상회담’이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서 한국 전략자산 도입 범위에 핵잠수함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전략자산 확보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는데요. 핵잠수함을 원하는 국민과 군의 여론에 대해 화답을 한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2017년 8월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 문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힘을 실기도 했습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는데요.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기동함대 창설을 언급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고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도 (핵잠수함 도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해군은 핵잠수함 개발을 위한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정부의 결단만 나오면 형상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해 4월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연구를 마쳤으며, 군사적으로 도입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군과 전문가들이 핵잠수함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장진오 한국국방연구원 군사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디젤 잠수함의 추적 기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디젤 잠수함은 축전지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데 축전지를 소진하면 수면 위로 떠올라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을 통해 디젤 엔진을 작동해 충전해야 합니다. 스노클을 사용하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높아지고 충전을 위해 추적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적 잠수함을 후방에서 추적하려면 ‘소나’(수중 음파탐지장치) 기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지그재그 운항이 필수적인데요.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면 적 잠수함의 1.5배 속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디젤 잠수함은 최대 속력이 시속 28~37㎞인 데 반해 최신 핵잠수함은 45~66㎞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어 교전이나 추적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최대 추진력을 얻으면 어뢰와 거의 비슷한 속도까지 낼 수 있어 회피 기동에도 용이하다고 하는데요. 아울러 디젤 잠수함에 비해 크기가 큰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관이나 어뢰관 수도 많아 공격성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복병이 ‘소음’인데요. 해군사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펴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최소 소요량 결정을 위한 임무 할당 최적화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핵잠수함의 소음은 120~130㏈ 수준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10~30㏈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중국의 한 핵잠수함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가 되어 쫓기다가 결국 국기를 단 상태로 해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고질적인 소음 문제도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2000년대 들어 미군이 건조한 최신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배우 제라드 버틀러(50)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헌터 킬러’에 실제 등장했던 잠수함이기도 합니다.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기술진보를 통해 소음을 줄여 나가고 있고 소음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보다 우수한 핵잠수함도 개발된 상황”이라며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크다는 주장은) 과거에는 타당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방음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요.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18년 최우수 연구상’ 수상자로 김봉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책임연구원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순수 우리 기술로 잠수함 방음기술을 개발했으며, 2020년 취역하는 국내 첫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적용해 시험평가까지 마친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핵잠수함 크기가 너무 커서 수심이 얕은 서해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원자로 규모에 따라 2500t부터 1만 6500t까지 다양하다”며 “기동성이 뛰어난 4500t급의 중형으로 예상한다면 대잠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거나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건조 비용’과 ‘국제사회의 동의’인데요. 도산 안창호함을 건조하는 데 1조원이 소요가 된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개발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의 ‘시울프급’ 잠수함은 1척 건조에 무려 3조 4000억원이 들었다고 하며,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1척을 건조하는데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개발 기간도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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