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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군사 정보 사이트 인도 국방연구소는 지난해 5월 “(2018년) 3월 중국령 티베트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스텔스기인 J-20이 인도 공군의 전투기 Su-30MKI 레이더에 의해 탐지됐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인도 공군참모총장인 비렌더 싱 다노아는 “J-20은 서구와 인도에서 알려지고 중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스텔스’하지 않다. 스텔스 탐지 레이더가 아닌 일반 레이더로도 걸린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J-20이 티베트에서 비행 훈련을 하지 않았다”라며 '가짜뉴스'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2017년 10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의 F-35I가 시리아군의 지대공 미사일 S-200에 맞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대의 이스라엘 F-35I가 가동중단됐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러시아 방공군(공군)의 이고르 말체프 중장은 2016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텔스 기술은 허구(paper fiction)”이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중국의 CCTV도 같은 해 동중국해에서 비행 중인 F-22를 탐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텔스기는 무적이 아니었습니다. 1999년 3월 27일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미 공군의 F-117 나이트호크 1대가 격추됐는데요. 운과 기술, 방심이 엮어낸 결과였습니다. 미군의 F-117은 매번 똑같은 루트를 따라 비행을 했는데요. 세르비아군의 방공태세를 깔봤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군은 미군과 나토군의 통신을 도청했는데요.

그래서 세르비아군은 다국적군의 전투기가 언제 출격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세르비아군은 레이더를 손봐 레이더가 쓰는 전파보다 파장이 긴 전파를 보내도록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23㎞ 거리에서 F-117을 탐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탐지 거리가 짧아 17초 안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야만 했습니다. 세르비아군은 엄청난 훈련으로 발사 준비시간을 줄였다고 합니다.

당시 F-117이 폭탄을 투하하려고 내부 무장창을 연 순간 세르비아군의 레이더에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이때가 스텔스기가 가장 취약한 순간입니다. 내부 무장창을 열면 문이 튀어나오는데 여기에 레이더 전파가 닿아 반사되기 때문입니다. 세르비아군은 지대공 미사일인 SA-3 2발을 발사해 F-117을 격추했습니다. 당시 러시아와 중국이 F-117 잔해를 가져가 스텔스 기술을 연구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레이더가 있는데요. 바로 패시브 레이더입니다. 항공기의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파를 잡는 레이더로서 레이더 전파를 쏴 적 항공기에 맞아 되돌아오면 이를 분석하는 액티브 레이더와는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이 때문에 패시브 레이더는 센서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1983년 체코슬로바키아(지금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에서 만든 타마라 레이더가 대표적인 패시브 레이더인데요. 타마라 레이더는 옛 소련과 중국에도 수출됐고, 미국도 입수했다고 합니다. 타마라 레이더를 개발한 체코슬로바키아의 테슬라(현재 체코의 옴니폴)는 더 업그레이드한 베라 레이더를 내놓았습니다. 옴니폴은 베라 레이더가 450㎞ 안의 스텔스기를 찾아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패시브 레이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스텔스기가 전파 침묵(전파를 일부러 내보내지 않을 경우)을 유지하면 탐지가 힘듭니다. F-35는 자체 레이더를 켜지 않고 광학장비로 적을 찾거나 아군과 데이터링크로 표적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UHF나 VHF와 같은 장파장 레이더도 스텔스 탐지에 유용한데요. 북한도 장파장 레이더를 보유하는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파장 레이더는 크기가 크고 전력 소모가 많습니다.

김형철 전 공군참모차장은 “지금까지 나온 스텔스 탐지 레이더들은 스텔스기를 탐지할 수 있지만, 미사일을 적 스텔스기로 유도해 격추할 수는 없다”며 “기술의 한계 때문에 대강의 위치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텔스기가 활동하는 지역의 라디오ㆍ텔레비전ㆍ휴대전화의 전파가 미세하게 영향을 받는 점을 포착하는 스텔스 탐지 기술도 연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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